[책]카네기 인간관계론 리뷰
실천하기 어려운 카네기 인간관계론
- 비판은 우회적으로
- 진심으로 칭찬하라 (하지만 아첨이 되서는 안된다)
- 상대방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라
이 세가지가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핵심이다. 일단 내 수준에서는 핵심원리만 명심하고 나머지 부분은 필요할 때 다시 읽으면서 적용해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판은 우회적으로”는 실천하기 쉬운 원칙이었으나 나머지 두가지는 내가 머리로 알고 있다고 해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금방 느낄 수 있었다.
회사 동료들과 대화를 잘 하는 동기에게 너는 어떻게 남들과 잘 어울리냐고 물어보니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면 된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덜 가졌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예전이라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소홀했구나 반성하고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해야지’라고 생각했겠지만, 그게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그러다가 자청의 유튜브채널에 카네기 인간관계론 리뷰가 있는 것을 알고 보게 되었다. 자청은 내가 먼저 중요한 사람이 되어야 다른 사람에게 해주는 칭찬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되려면 좋은 인간관계가 필요할 것이다.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찾을 수 없었다.
인생은 전투가 아닌 전쟁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뇌는 당신이 왜 우울한지 알고 있다를 발견했다. 뇌과학은 왠지 답을 알려줄 것 같아서 일단 목차를 보니 “인간관계가 유난히 어렵다면 성격이 아니라 뇌를 의심해야 한다”라는 글을 발견했다. 읽어보니 불안한 상태에선 타인에게 관심을 쏟을 에너지가 모자라므로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일 여유도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인간관계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그것이 불안한 마음을 다시 증폭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난 최근에 안좋은 일(단기간에 해결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이 생기면서 내 주의력의 상당 부분이 그 쪽에 소모되고 있었다. 타인에게 신경 쓸 정신적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책에서는 유산소운동, 충분한 수면, 명상이 불안감을 줄여서 인간관계에 쓸 여유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물론 중증인 경우 병원에 가야겠지만..) 또한 타인과 상호작용할 때, 오디션을 보는 참가자가 아닌 참가자를 평가하는 심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내 말투, 행동이 아닌 상대방에게 집중할 수 있으므로 도움이 된다고 한다. 최근에 안좋은 일이 생기면서 유산소운동, 충분한 수면, 명상을 잘 챙기지 못했는데, 다시 챙겨야겠다. 이미 습관을 들였던 것들이라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실천하지 않으면 나는 인간관계에서의 실패자야’라는 강박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경제적 자유를 향한 여정에 어려움이 생기면 그것을 극복할 방법을 찾고 해결하면 그만인건데, 나도 모르게 ‘책의 내용을 실천하지 않으면 나는 실패자가 된다’라는 조건을 달아버렸다. 인생은 전투가 아니라 전쟁이다. 전투 한두번에서의 승패로 전쟁의 승패가 결정지어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긴 전략적 안목에서 이기는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설계해 나가는 것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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